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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강이상설'에…트럼프 "모르지만 잘 지내길" / JTBC 정치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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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국제사회를 달궜지만 북한은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서 이틀째 침묵을 지켰는데요.

북한 매체를 통해 파악된 공개활동은 지난 11일 열린 당 중앙위 정치국회의가 마지막입니다. 다음 날 노동신문을 통해서 회의의 결과가 공개됐는데 이때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했다는 동정 보도도 있었죠. 또 이날 신문에는 날짜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김정은 위원장의 전투기훈련 시찰 소식도 함께 실렸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2일) : 그리던 원수님을 자기들의 연대에 모시게 된 영광과 기쁨, 행복으로 하여 전투비행사들의 가슴속에는 세찬 격정의 파도가 일고 있었습니다.]

이로부터 일주일, 아니 열흘 가깝게 공개 행보는 없는 겁니다. 그냥 이상설도 아니라 위중설까지 불거졌는데 오늘 자 노동신문 1면에는 평소와 같은 "자력갱생에 나서자"란 논평뿐이었고, 소위 '최고 존엄이 건재하다'는 소식은 실리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신변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확인을 해준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청와대는 "확인해 줄 내용은 없다, 하지만 특이동향도 없다"면서 이상설에 선을 그었습니다. 또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현재 김 위원장이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하면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우리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이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강원도 원산의 특각, 소위 '별장'에 머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오늘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에서 통일부가 보고한 결론 역시 '특이동향 미식별'이었습니다.

[윤상현/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 정상 간의 서신 교환이라든지 또 감사, 생일상을 전달했다든지 친서 교환 관련 트럼프 발언 직후의 담화 등을 통해서 김 위원장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보도를 하고 있다. 통일부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현재까지 북한 내부의 특이동향은 미식별, 식별하지 못했고 향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

하지만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건너뛴 건 집권 이후에 처음이었고, 미국에서 나온 위중설 보도에 별 반응이 없는 것도 처음입니다. 이상징후가 아예 없다, 이렇게 단정하기도 좀 쉽진 않아 보이는데요.

[윤상현/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 이게 특이동향 아니고 뭐냐, 이게 바로 특이동향이다. 심지어 그럼 통일부는 정말로 이와 똑같은 보고를 청와대에 하느냐, 라는 이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고…]

현재까지는 위중설과는 거리가 있고 큰 이상은 없거나, 혹은 가족력이 있는 심혈관계 시술을 받고 회복 중 정도가 가장 합리적인 수준의 추론으로 보입니다. 물론 북한이 확인해주기 전까진 알 방법은 없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구', 트럼프 대통령도 이건 마찬가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1일) : 우리는 모릅니다. 아무것도 모릅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져왔습니다. 나는 그가 잘 지내길 바란단 말밖엔 할 수 없습니다. 몇 번이나 강조했지만, 만약 내 자리가 다른 사람이 앉아있었다면 우리는 지금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걱정하는 듯하면서도 기승전자화자찬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미국의 안보수장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NSC 보좌관은 "북미 두 정상이 다소 근래에 연락을 취했다"면서 "해당 보도를 매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현지시간 지난 21일 / 화면출처: 폭스뉴스) : 아시다시피 북한은 굉장히 폐쇄적인 사회고, 언론의 자유도 없습니다. 김정은 건강 정보에 제공하는 데에도 인색하기 때문에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외교부 역시 보도의 출처를 모르겠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고요.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는 데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어제) : (김 위원장 건강 위중설 관련) 보도를 보긴 했는데 이런 기사가 무엇을 출처로 해서 나온 건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중국과 북한은 산과 강으로 연결된 우호적인 이웃이라는 것입니다. 양국의 협력관계를 진전시킬 용의가 있습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는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최고지도자의 역할을 대행할 준비가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이다"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3월 3일과 22일 김여정의 명의로 남북, 북·미관계 담화를 발표하면서 대외적으로도 존재감을 높였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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